– 플랫폼 자본주의, 거래비용 이론, 그리고 미래의 경제 구조
1.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자산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대신, 플랫폼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거나 대여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타다, 쏘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들은 기존의 전통 산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단순한 ‘공유’ 개념을 넘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잉여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는 데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경제학적으로 이 개념은 ‘플랫폼 자본주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2. 거래비용 이론과 공유경제
공유경제 모델은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Ronald Coase)의 ‘거래비용 이론’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코스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시장 거래 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택시를 부를 때 생기는 정보 탐색 비용, 협상 비용, 계약 이행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내재화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반 공유경제는 이러한 거래비용을 기술로 줄이면서 시장을 확장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공실 상태의 방을 찾는 수요자와 이를 공급할 수 있는 호스트를 플랫폼 알고리즘으로 빠르게 연결하며, 마찰 없는 거래를 유도합니다.
3. 공유경제는 진짜 ‘공유’인가?
많은 사람들은 공유경제라는 단어에서 협력과 공동체 가치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민간 자원의 상업적 대여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공유’라는 개념보다는 임시 소유(Rental Ownership)의 확장입니다.
- 📌 에어비앤비: 빈 방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숙박업에 준하는 상업 활동
- 📌 우버: 남는 좌석을 태워주는 개념이지만 실상은 유사 운송업
- 📌 쏘카: 자동차를 공동 구매한 커뮤니티 개념보다는 단기렌트카 플랫폼
이 때문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공유경제를 ‘접근의 경제(Economy of Access)’, 또는 ‘플랫폼 자본주의’로 부르기도 합니다. 결국 사용권의 분산과 플랫폼의 집중화가 공존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4. 노동시장과 공유경제의 충돌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긱 워커(Gig Worker)’라 불리는 플랫폼 종사자들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 사회보험 미적용
- 📉 근로기준법 제외
- 📉 소득 불안정성
이로 인해 플랫폼 노동법과 같은 새로운 규제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경제학적 노동시장 유연성 vs 안정성 논쟁으로 연결됩니다. 일부 국가는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을 제정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5. 공유경제의 효율성과 한계
공유경제는 경제 전반에 잉여자원의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이점을 지닙니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 집중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나타납니다.
① 장점
- 🔁 유휴 자산의 수익화
- 📱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접근성 확대
- 🌎 자원 절약 및 친환경 소비 확대
② 단점
- 🏢 플랫폼 독점 구조 강화 (우버, 에어비앤비의 시장 집중도)
- 🧾 세금 및 법적 사각지대 존재
- 👷♀️ 노동자의 권리 보호 미비
즉, 공유경제는 효율성과 형평성 사이의 딜레마를 여전히 안고 있으며, 경제학적으로는 후생경제학(Welfare Economics)의 관점에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미래 경제구조와 공유경제의 지속 가능성
공유경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 경제 구조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중개 플랫폼 없이도 탈중앙화된 공유 모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 블록체인 기반 P2P 차량 공유
- 💡 스마트 계약을 통한 자산 공유 자동화
- 💡 지역화폐와 공유경제의 결합
이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협력적 경제(Collaborative Economy)’로의 전환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경제 구조는 민주적 소유권, 소득 분산, 지속 가능한 소비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7. 결론: 공유경제는 ‘경제 시스템의 재해석’이다
공유경제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시장과 기업, 노동과 소비, 소유와 접근에 대한 경제학적 사고를 재구성하는 실험입니다. 이는 거래비용 이론, 플랫폼 경제학, 후생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와 맞닿아 있으며, 기존 자본주의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다만, 공유경제가 진정한 사회적·경제적 혁신이 되기 위해선 정책적 보완과 기술 윤리의 동반이 필수적입니다.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점에서, 공유경제는 미래를 시험받고 있습니다.
✅ 공유경제는 새로운 경제의 실험실입니다.
소유 대신 연결, 효율 대신 협력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